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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명동 가스폭발 사고

나무에게-- 2013. 10. 12. 08:43

 
【대구=뉴시스】주기철 기자 = 24일 오전 대구시 남구 대명동에 있는 가스폭발 사고가 난 페인트 가게 주변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관 등 경찰 관계당국이 사고 원인을 감식하고 있다. 2013.09.24. joo4620@newsis.com 2013-09-24

【대구=뉴시스】박광일 기자 = 지난달 23일 발생한 대구 주택가 가스폭발 사고는 안전불감증이 낳은 '인재(人災)'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해 온 대구 남부경찰서는 8일 오전 중간 수사 결과 브리핑을 통해 사고 건물 1층에 위치한 LP가스판매업체 사무실에서 종업원이 불법으로 가스 충전 작업을 하다 발생한 사고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당일 종업원 구모(29)씨가 사무실 안에서 50㎏ 용기에 들어있던 LP가스(액화석유가스)를 20㎏ 용기에 나눠 담는 작업을 하다 가스가 누출돼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난 사무실은 LP가스판매 영업 허가를 받지 않은 곳으로 LP가스 용기를 보관하거나 충전 작업을 하는 것은 불법이다. 해당 LP가스판매업체는 인근 대명9동에 영업 허가를 받아 업체를 차렸지만 사고가 난 대명6동의 사무실에서 그동안 불법 LP가스 충전·판매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종업원 구씨는 평상시 LP가스 용기 1통 충전을 마치면 환기를 시킨 다음 다른 용기의 충전 작업을 해 왔지만 사고 당일에는 이 같은 조치 없이 장시간 LP가스를 충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씨가 환기 등 예방조치 없이 장시간 동안 용기에 LP가스를 충전하다 LP가스가 누출된 상태에서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해 폭발이 일어났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구씨는 50㎏ 용기에 든 LP가스를 액체상태 그대로 20㎏ 용기에 나눠 담기 위해 일반 용기가 아닌 공업용 사이펀 용기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가스 충전 전용 기구가 아닌 자체적으로 제작한 측도관(가스를 옮겨 담기 위해 용기끼리 연결하는 관)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 용기의 경우 안에 담겨있는 LP가스를 액체상태로 다른 용기에 옮겨 담을 수 없기 때문에 별도의 밸브를 통해 LP가스를 액체상태로 빼낼 수 있는 50㎏짜리 사이펀 용기를 사용한 것이다.
특히 종업원 구씨와 업주 이모(43)씨는 그동안 이 같은 방법으로 50㎏ 사이펀 용기에 들어있는 LP가스를 5~10㎏가량 용량을 속여 20㎏ 용기에 옮겨 담아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남부경찰서 김판태 수사과장은 "업체 간 가격 경쟁으로 용량을 속이지 않고서는 현상 유지가 어렵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불법 LP가스 이송·충전 작업을 해왔다는 업주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방법으로 가스를 충전하려면 압력 때문에 용기에 든 가스기체를 인위적으로 배출시켜야 해 폭발의 위험이 있다"며 "이씨와 구씨는 이를 알면서도 수익을 위해 불법 충전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다만 "직접적인 폭발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내지 못했다"며 "퇴근을 위해 형광등 스위치를 끄고 돌아서는 순간 폭발했다는 구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종업원 구씨와 업주 이씨를 상대로 업무상과실치사상 및 액화석유가스의안전관리및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사법 처리할 예정이다.다만 종업원 구씨가 전신 70%에 3도 화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점을 감안해 당분간은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달 23일 밤 대구 남구 대명동 한 주택가 2층 건물 1층 가스판매업체 사무실에서 가스폭발이 발생해 경찰관 2명이 숨지고 주민 등 13명이 다쳤다. 이 사고로 해당 건물을 비롯해 인근 주택 및 상가 등 건물 4채와 차량 17대, 주변 건물 유리창 등이 파손돼 5억4000여 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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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사고 현장 건물 뒷편으로 2층바닥, 스라브가 내려 앉았다. 폭발의 위력.. 폭발이 일어난 1층 사무실 벽면쪽은 강한 압력으로 팽창 되었고 옆집 담과 건물벽도 충격으로 밀려 났다.

 

 

1. 현장에 직접 가서 확인한 느낌은 액화석유가스의 폭발력이 엄청 나다는 것.. 물론 폭발이 발생하기 가장 최적의 혼합비와 상태에서 발생했기 때문일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폭발 시뮬레이션을 해 보는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사건이 종결되는 시점이어서 그정도까지 조사하지는 않을것 같다. 이미 원인은 나왔고 진술을 다 받은 상태니...  

 

2. 사고 당일 오전에 합동 감식이 있었는데... 들은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아직 우리나라는 사고조사와 대응에  갈길이 멀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합동감식을 한다면 참여자와 발굴의 범위, 방법, 순서 등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를 하고 체계적으로 사건 조사를 실시해야 하지만, 그냥 경찰주도(?)로 폭발 위치만 확인한 결과가 전부였던것 같다.

내가 알고있는 폭발 비산 범위 1.5배 주위를 통제하고 상세히 확인해 가는 절차는 현실에서 전혀 적용되지 않았다.

이런 감식이면 만약 사고 요인을 제공한 직원이 사망한 경우, 절대로 원인을 밝혀 낼 수 없었을 것이다.

가스누출지점과 누출 원인을 알 수 없으며, 특히 발화원은 절대로 알 수 없었을 것이다.

 

3. 현장훼손에 대한 어려움.. 폭발사고로 몇명이 매몰되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굴삭기를 동원해 잔해를 제거하는 작업을 할수 밖에 없다. 그러나 통합된 지휘체계가 작동 되지 않아 차후에 경찰은 왜 현장훼손 했냐고 책임을 묻고, 구조대는 경찰이 요구했었다고 하는 등 타 기관에 책임을 넘기려 하고 배제하려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4. 합동감식은 늘 현장이 너무 좁아 여러명이 들어가면 시장 바닥이 된다. 이거 어떻게  조정좀 하자.. --.

 

5. 관계자의 생존은 사실 놀라운 면이 있다. 가스가 충만한 실에서 발화후 압력이 전파되는 원리가 좀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건물 앞을 지나던 경찰관 2명은 즉사하고, 폭발이 일어난 실내에 있던 직원은 화상만 입고 생존했다.

건물 벽이 밀려나고, 스라브가 내려 앉을 정도의 폭발력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걸어 나왔다고 한다.. 흐미....--.

이거 서프라이즈 프로그램에 나올만한 이야기 아닌가?

여기서 드는 생각은 가스 폭발이 발생할때 가스가 충만한 실내의 폭발 중심부위에 사람이 있을 경우 폭발 압력을 직접적으로 받지 않는것 아닌가 하는 점이다.

하긴 100층 건물이 붕괴되도 말짱하게 생존하는 사람도 있을수 있다. 삼풍, 911테러 당시 확인 되었다.

 

6. 소방의 강점. 사건 관계자의 초기 진술을 청취 가능. 초기 상황을 확인 가능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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