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더

캡슐 커피 (네스프레소)

나무에게-- 2013. 5. 26. 00:47


커피 전성시대다.

내가 커피를 좋아하게 되다니..--

커피와 궁합이 꽝이라 생각했다. 

선희가 지른 캡슐 커피를 만나기 전까지 내가 알던 커피는 믹스가 전부였다.


성수 누나가 운영하던 "헤리슨포드"에서 일할때,

아침 청소를 끝내고 창으로 들어오는 오전의 햇살을 보며 아무것도 모르고 내리던 커피는 맛은 전혀 몰랐지만 그 향기 만큼은 정말 좋았다.

아직도 그 상큼했던 햇살과 헤리슨포드의 나무바닥, 큰 창이 눈에 가득하다.


하지만 커피가 뭔 맛인지는 몰랐다.

그때만 해도... 벌써 15년전 정도 되었네.. 요즘 같이 커피가 다양하고 고급화 되기 전이었다. 

여전히 프림을 섞어 먹고 블랙커피라도 먹는다고 하면 괜히 양놈들 따라한다고 속으로 비웃던 시대였다.

녹차와 전통찻집이 기세 등등하기도 했다. 


캡슐커피를 먹게 되면서 커피에 대한 거부감이 호감으로 급격히 변하게 되었다.

이상하게 믹스커피 등 캡슐커피를 알기전에 먹던 커피(사실 대부분 믹스커피 였다)는 먹기만 하면 너무도 힘들어 하던 장이 놀랍게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최근에 풍문으로  듣기로는 믹스커피에 들어가는 프림과 혼합물이 장과 건강에 많은 영향을 준다고 한다.

나는 확실히 민감했던것 같다. 


네스프레소 커피는 캡슐이 다양하다. 

가격도 비싸다.  개당 900원 이상 --.


커피가 너무도 먼 거리를 지나 오는 문제, 캡슐로 포장으로 인한 복잡한 제조 과정, 또 이 커피는 어떻게 생산되고 이 거대기업에 오게 되었을까? 이런 생각이 커피를 내리고 향기를 즐길때 마다 마음 한 구석에서 약간 죄책감을 갖게 한다.


파인더에 들어온 캡슐 색이 참 이쁘다.

 




 


동기가 내린 더치커피!

맛이 아주 깔끔하다.

차게 먹으면 더 좋게 느껴진다. 

카메라, 오디오, MTB, 인라인..... 이제 커피....

이 친구는 참 호기심이 다양하다.

그러고 보니 인라인 말고는 관심사의 역사가 좀 비슷하다. ^^

문화적 욕구가 강하다고 스스로 위로해 본다.


500mml에 만원.... 관심있으면 전화해 보시길...^^